◈ 인생에서... ◈/화려하고→야경

가로등...

떠나는길(허호녕) 2007. 9. 1. 16:37

가로등

        -한순희-

 

어느새 별빛도
하얗게 바래지고
홀로 깨어 희미해진
시력도 침침한데

말간 이슬 눈물처럼 맺혀
목숨 끊어질 때까지
고독한 생을 사는 너
밤새 꼬박
뜬 눈으로 지새는
처연한 심사

온몸을 불살라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다면
외로워도 따뜻이
찬연한 눈빛으로
사방을 물들이는
가로등,
널 닮고 싶다

계절은 느낄 새도 없이
스치는 바람 이미
옷깃 여미게 하고
분답던 골목마다
문 닫힌지 오래
수런거리던 길가엔
정적만 감도는데
또다시 혼자 맺지못할

사랑을 꿈꾼다

 

 

 

 

 




 

'◈ 인생에서... ◈ > 화려하고→야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 연지공원의 음악분수  (0) 2007.09.14
해월정  (0) 2007.09.01
누리마루 주차장에서 바라 본 광안대교  (0) 2007.09.01
구포대교 야경  (0) 2007.08.26
다시 찾은 카페  (0) 200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