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한순희-
어느새 별빛도
하얗게 바래지고
홀로 깨어 희미해진
시력도 침침한데
말간 이슬 눈물처럼 맺혀
목숨 끊어질 때까지
고독한 생을 사는 너
밤새 꼬박
뜬 눈으로 지새는
처연한 심사
온몸을 불살라
누군가에게
빛이 될 수 있다면
외로워도 따뜻이
찬연한 눈빛으로
사방을 물들이는
가로등,
널 닮고 싶다
계절은 느낄 새도 없이
스치는 바람 이미
옷깃 여미게 하고
분답던 골목마다
문 닫힌지 오래
수런거리던 길가엔
정적만 감도는데
또다시 혼자 맺지못할
사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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