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아름답다→일몰

9월27일 다대포 해질녘...

떠나는길(허호녕) 2007. 9. 28. 15:41

할아버지와 손녀들인가보다.

손녀들은 낚시엔 무관심 그저 물놀이에만 정신이 팔려

요리 뛰고 조리 뛰고 바뿌다...

세상사가 다 저러하다...

할아버지는 낚시에.. 아이들은 물놀이에...

저마다의 관심사는 따로 있는것이다.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들 모두에게 말이다.......

 

할아버지의 낚시대 앞에서 뛰노는 저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천진난만...

참 그렇게 살고 싶은데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멋진 노을을 담고 싶었는데...

오늘은 서쪽하늘에 구름이 한점도 없다.

저번주에 왔을 땐 유독 서쪽하늘에만 먹구름이 가득해서 못 찍었는데....

이것이 인생일런지도...

하늘은 그렇게 아무에게나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절대로.....

 

그렇지만 믿는다.

기회는 기다리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찾아 준다는 말을....

 

해가 거의 산꼭대기로 넘어 갈즈음에

조그만 낮은 구름이 그나마 너무 밋밋할까봐 도와준다.

만족하진 않지만 이 조그만것에도 감사하고 싶다... 

 

저 작은 구름이라도 없었으면

저 태양은 얼마나 볼품이 없었겠는가...

이렇듯 아무리 소소한것에도 감사하고 살고싶다.

 

어쩌면.....

더 큰 어떤 의미를 담을 수 있었는데

미천한 내 생각과 내 실력이

그기까지 미치지 못한 탓도 있으리라.....

 

갑자기 중학교 시절에 그렇게 외우고 싶었던 한싯귀가 생각난다.

붉은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그렇게...

그렇게 어제의 해는 영원히 또 저 산너머로 가버렸다.

내일은 또 다른 해가 뜬다.

난 또 언젠가는 이자리에서

또 다른 그 해를 따라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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