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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의 겨울

떠나는길(허호녕) 2009. 12. 27. 11:46

 

 

연의 겨울

                   민들레

 

찬란했던 시절

하늘 조명이 비추이고 산이 동경하고

들이 받쳐 주었건만

어디를 봐도 냉담의 빛이다

 

창이여

심장을 열어 듣고 보아라 

저 연 밭

물의 각질이 뜨고 꺾인 꽃 대궁

나달나달 찢기고 멍들고 말라 틀어진

겨울

 

죽음의 빛 뿐이랴

시련은 살아있음이다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다

열 손가락 쫙 펼쳐 질척한 생명줄 부여잡고

각질안의 산소 마시며

칼슘 칼륨 인 나트륨 마그네슘 미네랄

마구 빨아 드린다

 

아는가

얼음 수중은 자궁

꿈틀거리는 생명의 응축이다

검은 장막을 찢고 틔워 낼

번득이는 칼날이다

 

찬란한 글 꽃 피우기 위한

저 봄의 서곡이다!

내 심장을 고동치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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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중입니다.

 

 

 

 

출처 :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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