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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i, Cherie-별이 빛나는 밤에(별밤시그날)

떠나는길(허호녕) 2012. 3. 4. 22:49

첫 사 랑

          -어울림-

 

서러움과 함께 살고
눈물과 함께 살고
숨을 쉬고 있는 한 함께 살 그리움
까맣게 멍이 들도록 가슴을 때려 봐도
울컥 보고 싶은 날엔 어금니가 뒤틀린다.


그리움은 오래된 친구처럼
그림자조차 하나였기에
오랜 시간 속에 잠식된 통증의 가루는
벽돌이 되고 담벼락이 되어
다시는 볼 수 없게 벽에 쌓이는 동안
나는 동쪽에 너는 서쪽에
너는 남쪽에 나는 북쪽에서
나침판을 돌리며 하늘만 보고 있다.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 흔하고 쉬운 말인데
아끼고 아끼다 텅 빈 폐허 속에 갇히고 나니
닿고 닿도록 혼자 되뇌어 보고
아프고 서럽도록 소리 질러봐도
부메랑처럼 심장속으로 다시 되돌아와
들척지근한 붉은 늪 속에서 허우적댄다.


받은 것이 너무 커서
항거 할 수 없는 첫 사랑
살다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우연히 인연히 닿아
단 한 번의 스침이 있다면
너는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고
나는 너의 생애 가장 큰 불행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글출처:어울림의 쉼터(http://blog.daum.net/tgs432004/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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