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모든것은→일상

9월이 가네

떠나는길(허호녕) 2014. 9. 30. 00:29

아쉽게도 9월을 보내며
그 슬픔을 노래한 시인은 없는듯하다.
왜?
찾아도 없으니깐...

 

9월이 가는건..
그닥 슬픈일이 아닌가보다..

낙엽지는 소리는 벌써 저만큼이나 들려오는데...

 

 


 

 9월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오세영)

 

 

 

 코스모스/떠나는길(허호녕)

7147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김상희

 

 

나타샤님께서 보고 싶다셔서 같은 날 담은 사진중에서 사람이 빠진 코스모스 사진 추가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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