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혼
-이육사-
내 골방의 커어튼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내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그리고 네 품안에 안긴 모든 것에게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저 - 십이월 성좌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종소리 저문 산림 속 그윽한 수녀들에게도
시멘트 장판 위 그 많은 수인들에게도
의지가지 없는 그들의 심장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고비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 탄 행상에게나
아프리카 녹음 속 활 쏘는 토인들에게도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지구의 반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 다오.
내 오월의 골방이 아늑도 하니
황혼아 내일도 또 저 - 푸른 커어튼을 걷게 하겠지.
암암히 사라지는 새냇물 소리 같아서
한번 식어지면 다시는 돌아올 줄 모르나 보다.
1.때론 함께 출사하는 진사님이 모델이 될때도 있습니다.^^
2.카메라에 담긴 황혼을 보며 모델은 모델대로 저는 저대로 각자의 만족에 흐뭇해하기도 합니다.
3.잠시 먼곳을 봐 달라는 제주문에 의한 설정샷입니다.^^
4.때론 뷰파인더로 보는 풍경보다 실제의 풍경에 도취되기도 합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하늘이죠...
5.이제 다시 모든것을 접고 돌아가야 할 때 인가봅니다. 다시 시작될 내일을 기원하며.............
삼락공원에서/떠나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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