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아름답다→일몰

기다림...

떠나는길(허호녕) 2009. 2. 11. 11:46

 해질녘에 맞춰서 삼락체육공원으로 나갔습니다.

 어제는 많은 욕심부리지 않고 삼각대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래와 같이 구도를 잡은 후 철새가 지나가기만을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운좋게 한무리의 기러기때가 지나가줍니다.  연속촬영으로 셋팅하였지만 세장찍고 나니 화각에서 벗어나버리더군요...^^

 생각보다는 참 빠르게 지나가버립니다.  마치 세월처럼....ㅡ.ㅡ

 

 이번엔 철새를 대신하여 큰새(?) 마리가 렌즈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저 큰새는 철새보다 더 빠르더군요...

 이미 셋팅해둔 화각이라 배행기가 좀 높았습니다.....ㅡ.ㅡ 

 이건 결코.. 제가 게을러서 그런건 아니랍니다..ㅎ

 

 결국 멋진 구도의 철새를 잡아서 딱 한장만이라도 성공해야겠다는 희망은 사라지고...

 기다림속에서 그렇게 해는 후다닥 넘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낙조라도 담아볼 요량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낙조마저도 생각처럼 그 화려한 빛을 보여주지를 않았습니다.

 

 삼각대위에 올려서 담의 위의 사진이  구도가 마음에 안들어서 카메라를 들고 차가운 땅바닥에 엎드렸습니다.

 사진 몇컷을 위해서 추운겨울 콘크리트 바닥에 엎드린 나를 보고 지나는 사람들이 뭐라고 했을지.....ㅡ.ㅡ

 함께 갔었던 친구말로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사람이 멈춰서서 그러고 있던 저를한참을 바라보고 갔다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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