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그림처럼→풍경

12월의 엽서 중에서

떠나는길(허호녕) 2009. 12. 1. 18:35

 

 

12월의 엽서 중에서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라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촬영지:의령군 칠곡면

 

6129

 

어느듯 12월에 접어들었군요.

세월은 이리도 가는데

늘 같은 자리인것만 같아서

답답한 가슴만 안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달이 바뀌고 해가 바뀐다해도

내가 바뀌지 않으면 그것들이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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