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아름답다→일몰

다대포 강가에서

떠나는길(허호녕) 2010. 9. 9. 01:36

이음악 사놓고 강가의 노을을 담을려고 참 기다렸었는데 오늘 기회가 왔었네요.

마땅히 좋은 일몰은 아니었지만 다음에 정말 제대로 음악 분위기에 맞는 사진을 한번 담아서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은별님 화니님 기대하세요~ㅎ 

 

 

 

 

 

강가에서
       -고정희

 

할 말이 차츰 없어지고
다시는 편지도 쓸 수 없는 날이 왔습니다
유유히 내 생을 가로질러 흐르는
유년의 푸른 풀밭 강둑에 나와
물이 흐르는 쪽으로
오매불망 그대에게 주고 싶은 마음 한쪽 뚝 떼어
가거라, 가거라 실어보내니
그 위에 홀연히 햇빛 부서지는 모습
그 위에 남서풍이 입맞춤하는 모습
바라보는 일로도 해저물었습니다
불현듯 강 건너 빈 집에 불이 켜지고
사립에 그대 영혼 같은 노을이 걸리니
바위틈에 매어놓은 목란배 한 척
황혼을 따라
그대 사는 쪽으로 노를 저었습니다

 

 촬영지:다대포/떠나는길(허호녕)

6382

 

'◈ 인생에서... ◈ > 아름답다→일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연에 대해서...(Dust In The Wind - Kansas)  (0) 2010.11.10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0) 2010.11.09
노을속으로..  (0) 2010.08.17
금빛시절  (0) 2010.08.10
우물과 마음의 깊이  (0) 201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