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악 사놓고 강가의 노을을 담을려고 참 기다렸었는데 오늘 기회가 왔었네요.
마땅히 좋은 일몰은 아니었지만 다음에 정말 제대로 음악 분위기에 맞는 사진을 한번 담아서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은별님 화니님 기대하세요~ㅎ
강가에서
-고정희
할 말이 차츰 없어지고
다시는 편지도 쓸 수 없는 날이 왔습니다
유유히 내 생을 가로질러 흐르는
유년의 푸른 풀밭 강둑에 나와
물이 흐르는 쪽으로
오매불망 그대에게 주고 싶은 마음 한쪽 뚝 떼어
가거라, 가거라 실어보내니
그 위에 홀연히 햇빛 부서지는 모습
그 위에 남서풍이 입맞춤하는 모습
바라보는 일로도 해저물었습니다
불현듯 강 건너 빈 집에 불이 켜지고
사립에 그대 영혼 같은 노을이 걸리니
바위틈에 매어놓은 목란배 한 척
황혼을 따라
그대 사는 쪽으로 노를 저었습니다
촬영지:다대포/떠나는길(허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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