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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슬픈 스트립쇼 -최지수-

떠나는길(허호녕) 2011. 4. 21. 14:21
오얏여름

슬픈 스트립쇼 -최지수- 그녀가 사는 성에는, 길죽한 혀로 모독하며 핥는 살무사가 뒤에 있고 자유를 훼방하는 스토커가 살고 있고 사랑을 放害하는 모사꾼이 살고 있으며, 밤나무 가지만 신나게 흔들어 놓고 달아나는 마치, 밤톨에 찔릴까 지레짐작 뒤로 나자빠진 무책임한 쥐새끼들이 살고 있다. 그 도시 밤거리엔, 질겅질겅 껌을 씹듯 구경하는 방관자가 살고 있고 시기와 음모자가 도사리고 있으며 꽃을 한 아름 안은 미소 뒤에는 바늘처럼 뾰족한 음모가 있으며 그쯤 어딘가엔, 염탐꾼이 침묵으로 지켜보고 있다. 붕어빵으로 콕 찍어놓은 듯한 무허가들이 커피인지 카피인지 코피인지 구별도 안 되는 마돈나 흉내를 내며 춤을 추고 있다. 자! 얼마 주실 거죠? 어디서부터 벗을까요? 용기 내, 홀라당 벗으려 합니다. 벗으면 참 조아라 하는 이 슬픈 도시 나의 팬티는 가져가지 마세요. 세상에 정상이 어딨니? 내가 정상이 아닌데. 자, 뮤직 큐!

출처 : 오얏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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