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란... ◈/사람들과→인물

사월의 색

떠나는길(허호녕) 2013. 4. 2. 01:35

 

 

 

 

 

 

 

사월, 그 두려운 사랑

                                 -최옥-

 

그랬다, 사월은
끝내 백지로 남아버린 편지
말한마디 못하고
입술만 마르다
꽃잎처럼 날아가 버린
편지 같은 것

입술이 마를 때마다
먼 사하라의 어둔 밤
몸부림치는 모래바람을
생각했다 그 한알의 모래가
눈으로 들어 와
자꾸만 눈물샘을 건드렸다

그리움에 흘린 눈물들이 응고된
키만 큰 초 한자루
그것은 내 쓸쓸함의 키

붉어진 눈시울로 바다에 서면
서녘하늘 가득 그리움이
핏물처럼 배이고 있었다

그랬다, 사월엔 한번쯤
기차를 타고 싶었다

 

 

 

 

 

 

 

 모델:이윤희/떠나는길(허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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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on Tree - 박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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