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란... ◈/사람들과→인물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

떠나는길(허호녕) 2013. 4. 28. 00:02


이렇게 또 사월이 가고 있습니다.
봄이 그렇게 가고 있습니다.
내겐 잔인할 시간도 없이...

 

 

 그랬다, 사월은
끝내 백지로 남아버린 편지
말한마디 못하고
입술만 마르다
꽃잎처럼 날아가 버린
편지 같은 것

 입술이 마를 때마다
먼 사하라의 어둔 밤
몸부림치는 모래바람을
생각했다 그 한알의 모래가
눈으로 들어 와
자꾸만 눈물샘을 건드렸다

 그리움에 흘린 눈물들이 응고된
키만 큰 초 한자루
그것은 내 쓸쓸함의 키

 붉어진 눈시울로 바다에 서면
서녘하늘 가득 그리움이
핏물처럼 배이고 있었다

 

그랬다, 사월엔 한번쯤
기차를 타고 싶었다

모델:김주희/촬영지:경북산림환경연구원/떠나는길(허호녕)

 

 

사월, 그 두려운 사랑
-최 옥-


그랬다, 사월은
끝내 백지로 남아버린 편지
말한마디 못하고
입술만 마르다
꽃잎처럼 날아가 버린
편지 같은 것


입술이 마를 때마다
먼 사하라의 어둔 밤
몸부림치는 모래바람을
생각했다 그 한알의 모래가
눈으로 들어 와
자꾸만 눈물샘을 건드렸다


그리움에 흘린 눈물들이 응고된
키만 큰 초 한자루
그것은 내 쓸쓸함의 키


붉어진 눈시울로 바다에 서면
서녘하늘 가득 그리움이
핏물처럼 배이고 있었다


그랬다, 사월엔 한번쯤
기차를 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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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Remake) - 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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