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그림처럼→풍경

마지막남은 가을 흔적들

떠나는길(허호녕) 2007. 12. 19. 20:23

 

 

 

 

 

 

                                                          

 

 

 

 

 

 

 

 

가을 그 흔적

 

 

 

                 - 유성순

 

갈바람이 부는 날엔
산천은 붉게 색칠을 하고
하늘과 바다는 푸르게 색칠을 한다.

그대 서 있는 자리에
내가 서 있는 자리에
가을은 이별을 서두르며
어디론가 길 떠날 채비에 분주하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갈바람은
산천을 붉게 물들이고
들녘에 곱게 자란 꽃잎마다
이별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대 머문 그 자리엔
단풍잎 새가 되어 날고
내가 머문 이 자리엔
가을 꽃잎 하나 둘 눈물 되어 떨어진다.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 꽃잎 하나 둘 떨어져
그대 서 있는 그 자리에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
걸어 온 삶의 흔적 침묵의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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