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아름답다→일몰

저녁 강이 저물기 전에

떠나는길(허호녕) 2008. 5. 5. 23:47

저녁 강이 저물기 전에

                   - 김춘경 -

 

강은 어둠이 내려도 말이 없다
오랜 침묵으로 그저 담담할 뿐
그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수없이 많은 날들을
홀로 외로이 지켜 내고 있다

 

물 한 방울로 태어날 때 부터
세상이 다 꺼질 때까지
그저 수많은 이야기만 담은 채
흐르자고만 한다

 

햇살 반짝이는 고운 물결에
그림자 지듯 저녁이 내려와
청춘의 아름다움을 가져가도
슬퍼하지 않는다. 그렇게
가장 어리숙한 모습으로...

 

이쯤에서
생의 반 편을 내버린 채로
저무는 저녁강의 아름다움을
강바닥까지 붉게 타오르기 전에
말해주고 싶다

 

아주 많이 사랑스럽다고
그래서 더 사랑하고 싶다고..

 

 

2008년 5월 2일 낙동강의 일몰입니다. 삼락공원에서 하구언쪽...

 

 집으로 돌아가는 새한마리가 그림을 살려주네요...^^

 

참... 고즈넉한 풍경이죠. 저 배는 늘 같은 자리에 저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마 갈곳이 별로 없는듯.....

 

이제 해는 서산너머로 반쯤 잠기고 부지런하던 카메라 셧터소리도 횟수가 줄어지는 순간.....

 

마지막 여명이라도 더 잡을려고 애쓰는데 김해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가 저를 부르네요..ㅋ

 

강물에 비친 여명이 고운 하루였습니다....

 

어느 여진사분의 부지런함을 뒤에서 도촬했습니다. 열정의 사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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