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아름답다→일몰

다대포의 사랑

떠나는길(허호녕) 2008. 9. 18. 20:06

물을 좋아해서 늘 물가에만 가면 맘이 편해집니다.

늦은 오후 강물위로  부서지는 햇살은 늘 뭉클한 그리움을 건져 올립니다.

 1. 오늘은 바람쐬러 들린 다대포에 오후햇살을 받으며 연인인지 젊은 부부인지 낚시하는 모습이 하도 보기가 좋아서 그옆에 삼각대를 폈습니다.

 

 2.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모습을 찾아봅니다. 분명 이하늘과 이구름과 이강물이 아닌데....

 

 3. 무엇인가에 열중한다는건 모두 아름답습니다. 고기를 잡던 노을을 잡던... 발담그고 있는 저사람이 부럽기만 합니다.

 

 4.저벅저벅 노을속으로 하염없이 걸어가고 싶습니다. 노을과 함께 저 산너머로 사라질때까지...

 

 5. 강물과 노을과 그리움에 물들어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태공은 낚시에만 여념이 없습니다.

 

 6. 언젠가는 저하늘에 저강물에 저 노을빛에 세상의 근심을 다 내려놓고야 말겠습니다...

 

 7. 그리하여  돌아설 때는 꼭 빈 망태기만을 들고 돌아오고 싶습니다.

    잡아 가두고 있는 모든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나를 알게 될때  그때는 차라리 빈망태기 마저도 버리고 돌아오고 싶습니다.

  

8. 이런 풍경속에서 나누는 그들의 대화가 궁금해집니다....

 

 9. 석양이 물들어 가는 만큼 젊은연인의 사랑도 추억도 한장의 기억으로 남겠지요.

 

10. 저 망태기속에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사랑과 오늘의 미소를 가득담아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11. 노을은 그리움을 주고...  노을을 등지고 돌아설때는 다시 또 현실의 무게에 가슴이 저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