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다가서면→접사

조가비

떠나는길(허호녕) 2008. 10. 10. 18:32

 

 

바다와 조가비
        -이소연-


빈집에 누워
해조음을 듣는다


뼈의 내부에 박혀있던
살의 흔적들이
한때는 모락모락 타오르는 불꽃이었거늘


사랑도 지치면
껍데기의 숭고함마저 잊게 되는가


어제는 오늘의 존재의 집,
슬픔이 응고된 몇 겹의 추억,


파도가 뱉어놓은
갯바위의 그림자를 더듬는 동안


빈집엔
어느새
바다가 새살처럼 차올랐다.

구월 어느날 다대포에서.....

by떠나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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