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사랑
-김용오-
누구도 구절초 당신을
돌보아 주는 이 없었더이까
가련한 네 모습이
하도 나를 닮아있어 안쓰러움에
내, 널 얼굴에 문지르고 비볐었거늘
너는 나보다
더 여리고 여린 가슴뿐이더이다
가냘픈 시골 아낙인 네가
한 없이 곱고 고와 오롯이 붙잡고
입을 맞추었더니 너도 나와같이
쿵쿵 뛰는 가슴 눈물만 가득 흘리더이다
살가운 바람에도 그렁그렁 맺힌 눈물
끝내 뚝뚝 떨어뜨리고 마는 가녀린
촌부였기에 안아주고 싶은 마음에
널 가슴에 품어 사랑하였거늘
기구한 운명의 너와 나 같은 팔자에
서러움만 새벽이듯 그렇게 오더이다.
산구절초꽃/촬영:간월재에서
꼭 완전해야 아름다운것은 아닙니다.
간월재에서 눈길을 잡은 구절초 한송이
꽃잎은 들쭉날쭉 줄기도 초라하여
아무도 예쁘게 봐주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왜 저는 이런 모습에 더 애정이 가는지...
다른 꽃들처럼 꽃잎이 가지런히 이뿌게 피었더라면
아마 제 카메라를 피해갔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살며 모든것이 다 완전해야만 아름다운것이 아닐듯합니다
이꽃처럼 부족하고 빈틈이 있어도
이렇게 완성된 꽃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는
부족한 완성도 아름다운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절초의 꽃말은 '어머님의 사랑'이라고합니다
by.떠나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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