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다가서면→접사

메밀꽃

떠나는길(허호녕) 2008. 9. 16. 00:59

메 밀 꽃  
       - 박해옥
 
당신께서 이 언덕을 지키는 한
붉은 이슬 내린데도
울지 않겠습니다

 

우레가 치고 폭우가 질 때
풍경이 울지 않아도
두려움에 떨지 않겠습니다

 

칠흑 같은 인습에도
조강지처 나즉한 웃음
대쪽같은 절개를 믿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름다운 건
긴 세월 침묵에도
순결할 수 있음입니다

 

맨살의 안개
깊은 밤 달빛에도
의연할 수 있음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함은
내 어머니처럼 가득한 믿음
그 하얀 미소 때문입니다

 

 

 

 명절연휴가 왜 이리 긴 것을까요...

외로운 사람들을 더욱 외롭게 하는 것이

이런 추석이나 설같은 명절입니다.

 

메밀꽃은 늘 고향을 생각나게 하고

어머님의 한(恨)같은 사무침이 묻어있습니다.

아무리 척박한 땅에서도 자라서

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오히려 서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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