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란... ◈/그리고...→수다

육모초를 씹어보셨나요?

떠나는길(허호녕) 2010. 8. 13. 11:32

마치 육모초를 씹은 듯한 기분이었다.
조의금이라고 낸 돈 5만원이 이렇게 아까웠던건 여태 처음이다.
아니다... 참 많이 초라했다고 해야겠다..


저나 나나 없었던 시절에 태어났고
가난 때문에 연합고사나 인문계 따위는 포기하고
국가에서 모든걸 보조해주는 국립고에서 만났는데...


그친구는 년간 수백억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체 사장이 되어 있었다.
유명 외제차에 기사까지 두고 있단다.
친구가 잘되고 성공해 있으면 기쁜일이다.
그기까지만 알고 말았어야 했는데...


그 친구와의 대화속에서 묻어나오는 빠다맛같은 여유에 자꾸만 속이 일렁거렸다.
반가워야할 친구와의 조우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자리가 되 버렸다.


아마.. 어제밤의 그 기분대로 글을 적었더라면
내입에서 참 많은 욕이 나왔을지도 모를일이다.
12시가 넘은 시간에 막걸리 한병으로
내스스로 내입막음을 했고 컴퓨터는 켜지 않기를 잘했지 싶다.


그냥 내 자격지심이거나 열등감이었음 좋겠다.
내가 별부담없이 오만원을 쓰듯이 오백만원을 쓰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ㅎㅎ


아.. 그러나.. 댄장..
아직도 아래에 올리는 사진처럼 일렁거리는 이 기분은 대체 뭐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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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육모초-육무초,익모초라 불리우며 약간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쓰고 매우며...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