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일몰을 기다리며 먼하늘을 바라보고 있을때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모래위에 있던 나무토막을 하나 줍더니 물가에다 세웁니다.
그리고는 까만 비닐봉지에 물을 담드니 그 말뚝에다 걸어둡니다.
뭐가 그리 즐거운지 계속 혼자말로 흥얼됩니다.
솔직히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물끄러미 지켜보던 저는 대체 무엇을 하나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나 그 궁금증은 금방 풀렸습니다.
그녀는 고기를 잡으러 온 것이었습니다.
아마 근처에 사는 사람인가봅니다.
그래도 이런곳에서 낚싯대도 없이 실패에 감긴 줄낚시 하나로 무슨 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그궁금증도 금방 풀렸습니다.
낚시를 던지자 마자 꼬시래기 한마리를 낚아 내더군요...
잡은 고기는 바로 비닐봉지안으로 넣습니다.
이제 말뚝을 세우고 물담은 비닐봉지를 걸어둔 이유도 알았습니다. ^^
오늘... 제게 따끔한 교훈을 가르쳐 준 여인이었습니다.
편견과 선입견으로 세상을 어리섞게 바라본 저를 꾸짓어준 사람이었습니다.
혼자 흥얼흥얼 주절주절한다고 일반인과 좀 틀린 사람이라 생각했고
이런곳에서 고기잡이를 준비하는것도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했으니...
그렇습니다.
편견과 선입견은 내 눈을 멀게 하는것입니다...
1.말뚝을 세우고 비닐봉지에 물을 담았으니 이제 고기만 잡으면 됩니다.
2.줄낚시를 던지자마자 한마리 잡아 올렸습니다.^^
3.입질은 낚시줄을 잡고있는 손의 감각으로 알아냅니다.
4.또 한마리를 잡았습니다.
5.잡히는 고기는 꼬시래기라고 부르는 망둥어입니다.
6.이제 해가 저물어 갑니다.
7.구름한점 없는 하늘에 이 여인이 없었다면 오늘 일몰사진은 다 버려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8.이 여인은 고기를 잡아서 무엇을 할까요....
9.해가 산넘어로 넘어가고 있지만 낚시줄을 잡은 여인은 여전히 낚시에 열중합니다.
10. 갈매기 한마리가 도와줍니다...^^
촬영지:다대포/떠나는길(허호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