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다가서면→접사

오월의 장미

떠나는길(허호녕) 2011. 5. 18. 21:01

 세월은 잘도 갑니다.

여기저기에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습니다...

 

 장미꽃잎처럼 울었다

             - 최옥 -


장미꽃잎을 쓸어내며
오월을 보냈습니다
나만이 들을 수 있었던
그 가냘픈 울음소리

 

흩날리는 저 붉은 꽃잎이
피멍이 들도록 참아버린,
장미의 처절한 말줄임표란걸
누가 알까요

 

그래요...아름다웠던 건
한순간이었지요
넋을 잃었던 건
정말 아주 잠깐이었건만
영영 말문을 닫아버린
장미의 울음은 참 길었습니다

 

떨어져도 결코 엷어지지 않던
저 붉은 꽃잎에 기대어
나도 잠시 울 수 있었던 시간

 

숨겨둔 눈물을 나는
아주 조금만...
아주 조금만 보였을 뿐입니다

장미/떠나는길(허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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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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