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다가서면→접사

꽃들이 꽃을 짓밟다...

떠나는길(허호녕) 2011. 6. 14. 20:00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가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조생종이 많은 시대지만...

 

 

이계절에 피는 코스모스는 대체 뭡니까...

 

 

사람들도 이리 빨리 피고 지면 어쩌나 싶네요.

 

얼마전부터 코스모스꽃이 한두송이 피고 있는걸 봤는데

 

이렇게 많이 핀줄은 몰랐습니다...

 

 코스모스가 '가을의 전령사'란 말이 이제는 소용없는 시절이 되버린것 같습니다.

 

 

 벌서 시들어 지고 있는 코스모스도 보이니 말입니다..

 

 

 피려고 준비중인 모든봉우리들은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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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참 코스모스를 찍고 있는데 어린이집 노란차가 한대 멈춰섰습니다.

속으로 아싸~ 쾌재를 불렀습니다. 공짜 모델들이 섭외될 수 있을거란 기대심에^^

하지만...

 

 

 

까르르 재잘재잘 아이들이 줄줄이 내립니다.

그러더니 앞뒤 가리지도 않고 코스모스밭으로 우루루 들어갑니다.

순간 전 얼음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헐..." 이었습니다.

 

 

말릴 순간도 없었습니다.

애들이 코스모스밭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마치 파밭에 송아지들이 뛰듯....ㅡ.ㅡ

 

 

뒤이어 저보다 나이가 많은듯한 선생님이 내립니다.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지 말씀도 참 차분하게 하십디다.

"애들아 꽃 밟지말고 따지마~" 한마디만...

답답해서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꽃을 그렇게 밟으면 안되지~~~~"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사진찍게 이리 모여봐~"

그러면서 꽃 다 밟고 있습니다.

 

 

그 선생님께 욕이라도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애들 보는 앞이라 참았습니다.

 

 

한참 피어나는 꽃같은 애들이 저 꽃들을 다 짓밟다니....

허긴.. 애들이 무슨죄가 있겠습니까.

애들이 저런 행동을 하기전에 미리 주의를 주지도 않는 선생님이 나쁜 사람이지...

 

 

 

카메라 접고 돌아서면서 꽃을 밟지 않고 사진 찍으려고

한발한발  조심조심 꽃밭으로 들어서다가 포기한 제가 한심(?)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ㅡ.ㅡ 

 

 

"어린이집 선생님~~~~ 그러는거 아닙니데이~~~!!!"

 

 

현장사진입니다.

인물사진 좋아하는 제가 이렇게 인물에 모자이크  처리하기는 또 처음입니다...

촬영지:삼락공원/떠나는길(허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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