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아름답다→일몰

지나간 날은 돌아보지 마라

떠나는길(허호녕) 2011. 12. 27. 01:34

 

싹둑 싹둑
하루 하루 잘라먹고 있지만
올해에 남은 그 하루도 이제 몇일인것 같습니다.
어느날에 맞춰 올해의 마지막 인사를 해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거의 매일 새글을 올립니다.
아마 그것이 내일을 훔치는 바보짓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많이 한 소리지만...
해가 바뀐다고 달라질것도 없고
새로운 한해가 온다고 바뀔것도 없는데
우리는 늘 의미를 두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저 오늘을 살뿐이고
지나가면 그것이 어제이고
다가오지 않는 내일은
영원히 내일이고 내년인 것 인데....


똑같은 오늘을 보내면서
굳이 지난 한해였노라고 꾹꾹 묶어서
묻어버릴려고 사람들이 안달이 났습니다.
그래봐짜 어제 일인것을 말입니다..

 

 

지나간 날은 돌아보지 마라
                                  - 예람 김미옥-


싹둑, 싹둑
잘라내지 못하고
자석에 이끌리듯 오늘도 습관처럼
웅크리고 앉아 있는 어제를 데려다 놓고 상념에 빠진다


기다린 듯 와라락 안긴 어제는
죽순처럼 근심을 키워가며
운무처럼 피어오르다 사라진 희망,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던 욕심,
꺼이꺼이 서럽도록 아팠던 슬픔을 사방에 흩어놓고
심장을 갉아먹는다


고약처럼 달라붙은 녀석의 해코지에
주술을 외듯
어제를 돌아보지 말자 다짐하며
말간 오늘을 꿈꾸던 가슴 난장판이 되고
눈물로 눈물을 밀어내는 가난한 마음은

방향 잃은 나그네가 되어


오늘을 값없이 팔아먹은 바보가 된다
성급하게
내일을 훔치는 바보가 된다


글출처:예람 김미옥님 블로그:http://blog.daum.net/kmo607/538

촬영지:삼락공원/떠나는길(허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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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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