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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플로네이즈(Polonaise)

떠나는길(허호녕) 2012. 2. 1. 00:45

벌서 2월입니다.
몇일전 올렸었던 유머가 생각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빨랐던 새가
'눈깜짝할새'였었는데 그뒤로
어느새,그단새,그새..하셨던 말씀들처럼
참 그야말로 '언제?'가 되버렸네요.


블님들과 찾아주시는 모든님들 활기찬 2월되세요~

 

2월 -이외수-

 

도시의 트럭들은 날마다 살해당한
감성의 낱말들을 쓰레기 하치장으로 실어나른다
내가 사랑하는 낱말들은
지명수배 상태로 지하실에 은둔해 있다

 

봄이 오고 있다는 예감
때문에 날마다 그대에게 엽서를 쓴다
세월이 그리움을 매장할 수는 없다

 

밤이면 선잠결에 그대가 돌아오는
발자국 소리
소스라쳐 문을 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뜬눈으로 정박해 있는 도시
진눈깨비만 시린 눈썹을 적시고 있다

 

촬영지:대관령/떠나는길(허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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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onaise(환상의 플로네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