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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부터 꼴등까지 장학생"…한 중학교의 이색 졸업식

떠나는길(허호녕) 2012. 3. 2. 18:10

"여보세요"

"27회 허호녕 동창회장님? 저 부곡중학교 교장 신용건입니다."

"아, 아..    네.."

"인사가 늦어서 미안합니다. 이번에 장학금을 기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이쿠,, 무슨 그만한 일로 이렇게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시고...."

 

그뒤 이러쿵 저러쿵 많이 이야기가 오가고...

교장선생님께서 여기저기 기사가 많이 났으니 한번 봐달라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뉴스를 검색해보니 정말 기사가 수두룩하다..

참 훌륭하신 선생님이시다.

덩달아 나도 기분 참 좋다. ^^*

 

물론 나 혼자의 힘으로 장학금을 기부한건 아니다.

내가 동창모임에서 회장을 맡고 있고

다른 한 친구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친구 몇명을 협박(?)해서 겨우 몇십만원 만들어서 기부했을 뿐인데...

 

올해 정기회때는 회칙을 통과 시켜서 매년 할 수 있도록 명분화 시키는 일만 남은것 같다...

 

 

 

 

▶1-4-1 기사 내용

공부 잘한 아이는 단상에 올라 상을 받고, 나머지 아이들은 밑에서 박수만 친다. 학교 졸업식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고, 이렇게 졸업식은 성적 우수자들의 잔치로 끝나버리기 일쑤다.

◈ 창녕부곡중 졸업생 전원 장학금…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15일 오전 졸업식이 열린 경남 창녕의 부곡중학교. 이날 졸업식장에서 33명의 졸업생 모두가 단상에 올라 장학금을 받았다.

교장선생님이 졸업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 단상에 오르게 한 뒤 장학금을 수여했다. 아이들의 이름이 불려질 때마다 대형스크린에는 그 아이의 학교생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띄워졌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이다. 지난해 교향으로 부임한 신용건(63) 교장이 마을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 설득했다.

"성적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이 졸업식에서 소외되서는 안 됩니다. 마을 주민들이 그런 아이들에게 더 큰 용기와 자신감을 주자면서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신 교장은 "성적이 꼴찌라고, 사회에서도 꼴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 교장의 설득에 마을 주민들은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까지 내놓았다. 그렇게 모아진 장학금은 모두 480만 원.

신 교장은 "도시와 달리 480만 원이란 돈이 시골에서는 아주 큰 돈"이라며 "앞으로 정착된다면 지역과 학교 관계가 더욱 돈득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주민 신용태(67) 씨는 "후배들이 타지로 가지 않고 시골학교에 다녀 준 것에 너무 감사해 후배를 사랑하는 선배의 마음으로 기금을 냈다"고 말했다.

선배 졸업생인 송종경(44) 씨는 "학생 수가 자꾸만 줄어 학교가 사라질 것만 같았는데, 마을 주민들이 이번 장학금 사업을 통해 학교를 부흥시켜 보자는 마음으로 한데 뭉쳤다"고 말했다.

◈ "학교 꼴지가 사회 꼴지 아닙니다…격려와 배려로 키워야"

누구보다 장학금을 받게 된 졸업생들이 가장 기뻐했다. 박동혁 군은 "친구들끼리 서로 시샘하거나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다 함께 웃으며 졸업식을 치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신혜진 양은 "성적이 뒤쳐진 친구들도 장학금을 받게 되면 조금씩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 학부모는 "예상치도 못 한 장학금을 받게 돼 기쁘다"며 "오늘 장학금 때문에 아이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더 열심히 공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용건 교장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성적이 낮다고 사회에서도 꼴지가 아닙니다. 잘 자라게 보살피고 칭찬하면 더 크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신문기사]

 

- 지역민·기관단체 등 십시일반, 일일이 졸업장·장학증서 전달


시골 중학교의 한 교장이 마을을 돌며 모은 돈으로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 부곡중학교 신용건(60) 교장은 지난 15일 열린 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36명 전원에게 졸업장과 함께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새로운 경쟁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에게 졸업식 날만큼은 모두가 장학생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그는 오히려 장학금 모금에 선뜻 응해준 학부모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성적이 우수한 상위 10명은 각 20만 원, 나머지 26명은 10만 원의 장학금이 주어졌다. 통상 성적이 우수한 몇몇 학생에게 장학금이 전달되는 여느 학교 졸업식과는 달리 부곡중 졸업식에는 1등도 꼴찌도 없었다. 예상치 못한 장학금에 졸업생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 교장은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졸업장과 장학증서를 전달하며 "이 장학증서가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어 졸업생 모두가 국가의 동량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졸업생의 앞날을 축복했다.

그가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다. 교장으로 승진하고 부곡중이 첫 부임지였던 그는 '성적보다는 인성'이라는 평소 교육철학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그 첫 사업이 졸업생 전원 장학금 지급이었다.

문제는 장학금 조성이었다. 매년 지역 기관단체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이 있었지만, 졸업생 전원에게 지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금전적으로 부담되는 부탁인데도 그 누구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선뜻 장학금을 내놓으신 학부모님과 지역 기관단체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장학금 마련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우선 기관·단체장은 물론 지역 유력인사, 사회단체를 일일이 방문해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신 교장의 열의에 감동한 지역민과 기관단체는 십시일반 기금을 내놓았다. 이렇게 모은 돈이 23개 단체와 개인을 포함해 480만 원에 달했다. 지난해 200여 만 원보다 배 이상 장학금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퇴직한 전임 임점미 교장이 신 교장의 취지에 동감해 100만 원을 쾌척, 큰 힘이 됐다.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서도 그는 사회의 관심과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잉보호와 이기적 훈육,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른 자녀와의 대화부족 등 가정교육의 문제가 학교폭력을 양산하는 측면이 있다"며 "학교에서는 진정성을 갖고 학생을 사랑으로 대하고, 가정에서는 남에 대한 배려심을 심어주는 교육을 강화하는 등 가정과 학교 정부가 삼위일체로 나서야 학교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건 교장은 부산시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다 지난 1976년 창원 대산중에서 기술교사로 교직에 입문했다.

관련기사

 

 

[세계일보기사]

http://www.segye.com/Articles/NEWS/WHOLECOUNTRY/Article.asp?aid=20120212002320&subctg1=01&subctg2=

 

[연합뉴스기사]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5507947

[경향신문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2152122455&code=950306

[국제신문기사]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20213.22015202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