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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둔 그리움

떠나는길(허호녕) 2013. 2. 15. 17:15

아푸다...

 

모델:이수미/떠나는길(허호녕)

 

묻어둔 그리움
         -이훈식-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흔들거림이 있으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거니 생각했습니다


겨우내
묻어 두었던 그리움을
메마른 가지마다
꽃피여 보려고 하다


당신께 들켜버린
내 마음 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목덜미가 따스하고
눈 녹듯이 풀어지는 가슴이
바뀐 계절의 길어진
햇살이거니 했습니다


손 내밀어 주던
나즈막한 눈빛을
체온으로 간직하다


당신께 들켜버린
내 마음인 줄은
정말로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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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어버린 아픔-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