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란... ◈/의미있는→수필

제비가족의 이야기

떠나는길(허호녕) 2008. 6. 20. 21:39

을숙도공원 벤취에서 잠시 휴식중 목격된 이광경.
압! 절마들 제비가족인디.. 나란히 앉은 저넘들은 새끼인데...
이건 촌넘만 알 수 있는 본능적 습관 ㅋ
실은 어미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는 모습인지라 알았습니다.

 도망갈까봐 뒤에서 몇컷 더 담다가 새끼라 쉽게 도망가지 않을거란 생각에
어미가 또 먹이를 물어다 줄것을 알기에 앞으로 이동해서 제대로 자세잡고 대기했습니다.

 

 

 잠시후 어미가 오는 소리에 요넘들 짹짹짹~ 어? 이건 아닌데...ㅡ.ㅡ
참새가 아니잖아... 그럼 지지배배 지지배배?
걍 사람말로 합시다.
"엄마~ 나줘 나 나나~~"

 

 

 애미제비가 새끼들에게 다가갑니다.


 

 "헉 밑에 왠넘들이 대포를 겨누고 있는거여...."(애미제비왈)
불길한 기운에 기수를 돌리는 애미제비.

 

 

 "안돼!!! 돌아와~~~~ 배고파 죽겠어~ 고래고래~~~!!  지지배배~" 파닥파다닥~!!"

아마 아직은 세상의 무서움을 모르는 새끼들이 뭘 알겠습니까... 그냥 돌아가는 엄마가 이상할뿐이겠죠? ㅎ

 

 

 '그래도 내 아가들이 있고 난 쟈들을 보호하고 먹여살려야지...ㅜ.ㅜ'
'일단 선회하면서 동정을 살피면서 다시 접근해봐야지'(애미제비 생각)

 

 

 관제탑 응답하라~  고~~~옹~   2차 접근 시도중~~ 휘~이잉~
"앗~ 다시온다. �~(엄마ㅡ.ㅡ)~ 져요~ 쪄요~ 쪄요!!!"(새끼들왈) ㅋ

 


 

 "자~ 이번엔 네 차례야 먹어~"
사진의 좌측새끼가 먹이를 받아 먹습니다.
오른쪽 새끼 자기차례가 아님을 알고 조용히 수그렸습니다...
어케 차례를 아냐구요?
첫번째 사진 보십시오. 분명 오른쪽 새끼가 먹이를 받아 먹는 장면입니다..ㅋ

 

 

 여러분을 지금 공중급유(?)장면을 크롭해서 보고 계시는겁니다.. ㅋ

 

 

 새끼들 바로 아래에서 세명이나 카메라를 들이 대고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무사히 급유(?)를 마치고 다시 먹이를 찾아가는 어미제비입니다.

아그들 걱정도 안되남.....ㅡ.ㅡ


 

 "엄마가 빨리 벌레들 잡아서 와야는뎅..."
"왜일케 먹어도 먹어도 배고푸징...."
"아... 기다리는건 역시 지루해~"

 

 

 "아~ 귀 가려워. 누가 내욕하는겨~!!"
"그건 욕묵어서 그렁게 아녀. 밑에봐라 저넘들이 저렇게 AF포인트를 찍어대는데
안 간지럽것어...ㅋ"

 

 

 "그나저나 엄마가 다시 오는 시간이 이번엔 길어지넹..."
"밑에 진사 아찌들 이제 그만 가시죠? 울 맘이 안돌아 오자낭~"
"재썹서~"

 

그렇다.(웅이아범 변사멘트)
이렇게해서 오늘의 이벤트는 끝나고~ ㅋㅋㅋ

 

 

오늘은 요즘 도시에서 보기가 정말 귀했던 제비가족을 만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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