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뜨는 강
-이남일-
이삭 걷힌 들판에 서릿발이 돋고
바람이 휭하니 돌고 가는 날
내게 외로운 끈을 내미는 사람들 모두
왜 이리도 아픈 사람들뿐이더냐
주고 싶어도 가진 것 없고
마음은 너도나도 외로울 뿐이니
강가에 마른 갈대밭 오솔길
철새 날갯짓 휘휘 뒤따라 가 보면
왜 이리도 가난한 마음에
그리움만 떠도는 것일까.
그대 시를 읽다가
부질없는 사랑 눈물도 버겁고
두터운 강 얼음 외투 속
금새 시린 껍질 터치고 나올 것같은
저 강물 숨죽인 울음소리
가난한 마을 저 너머에 오늘
그대 떠난 내 사랑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은
얼음이 둥둥 뜨는 내 가슴 강가에
그리도 아픈 그리움이 이제
누군가의 가슴으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다
왜 이리도 아픈 사람들뿐이더냐
왜 이리도 아픈 사람들뿐이더냐
왜 이리도 가슴 아픈 사람들뿐이더냐...
사진:삼락공원에서/떠나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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