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란... ◈/의미있는→수필

블로그도 내가 살아있어야 사는것...

떠나는길(허호녕) 2009. 3. 27. 22:29

블로그를 해오면서 방문자수나 댓글수등
그런것에 연연해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곳 역시나 사람이 사는곳이란 생각이듭니다.

 

내가 찾지 않으면 상대방도 쉬이 오지않고
누군가가 소식이 없으면 또 쉬이 잊혀지는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듯이 이곳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늘 새로운 글이 없으면 찾아오시는 이웃도 줄어들고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뚝 떨어지는 조회수와
부지런히 돌아 다니면서 살아있음을 반응하지 않으면
나 또한 곧바로 묻혀버리는 듯합니다.

 

잠시... 해야할 일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리고 심한 감기몸살등으로 블을 소홀히 했었습니다.
그 빈틈이 너무 커보여서 해보는 넋두리였습니다.ㅋ
마음 비우고 또 일상으로 돌아갈렵니다~ㅎㅎ

 

 촬영지:감전동 야생화단지/떠나는길(허호녕)

봄   날
        -정호승-

 

내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친지에 냉이꽃은 하얗게 피었습니다

 

그 아무도 자기의 목숨을 버리지 않아도
천지는 개동백꽃으로 붉게 물들었습니다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무심코 새 한마리가 자리를 옮겨가는 동안

 

우리들 인생도 어느새 날이 저물고
까치집도 비에 젖는 밤이 계속되었습니다

 

내 무덤가 나뭇가지 위에 앉은
새들의 새똥이 아름다운 봄날이 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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