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란... ◈/의미있는→수필

바람이 불어주지 않습니다..

떠나는길(허호녕) 2009. 6. 16. 15:21

 민들레 홀씨가 떠나갑니다.
바람에 실려...
카메라들 들고 한참을 기다려도 다시 날아가는 홀씨가 없네요.

 무작정 기다리는것을 포기하고
손으로 살짝건드려 놓고 다시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불어오는 바람에 하나,둘씩 떨어져 날아갑니다.
왜 가만 있는 홀씨를 건드려서 못살게 구냐구요?
모루시는 말씀...
제가 건들지 않아도 바람이 건드릴거 아녀요?
물론 사진찍을 욕심에 건들긴 했지만...ㅡ.ㅡ

 민들레 홀씨는 절대 스스로 날아가지는 못합니다.
그것이 바람이건 벌,나비이건 분명 누군가의 도움으로 날아야합니다.

 우리네 세상사 마찬가지일것 같습니다.
지금 당신이 서있는 그자리...
정녕 스스로의 힘만으로 그자리에 서 있을까요?...

 지금 그자리까지 오게한 모든것들에게 감사하세요.
그리고 그대도 저처럼 민들레 홀씨라도 툭쳐서
날아갈 수 있도록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
날아가고 싶은데...
바람이 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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