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희망가
글/떠나는길(허호녕)
그저 펼쳐놓기만하면
다 되는줄 알았다
부푼꿈만큼 많이 펼치면
그꿈들이 다 그물에 걸리는줄 알았다
너무 많이 벌렸나보다
추스리기가 벅차다
흩어놓은 이 희망을
언제 다 다시 끌어모을까
마음은 바뿐데 해는 기운다
욕심없다
그저 벌려 놓은 그물만 거두듯이
내질러 놓은 일들만
추스리고 싶을뿐이다
누구에게 누가 되기 싫은 까닭에
내가 엎어둔 건 내가 바로 세우고 싶다
멀지않은 세월에
이 서러운 노래 희망가를 마음편하게
눈물섞지않고
고래고래 부르고 싶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들 합디다.
뼈빠지게 일했는데 그물에 고기가 없어도 아름다울까요?
모두가 많이 힘든 시절입니다.
그래도 그물을 추스린다는건 또 뿌려야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술먹고 컴퓨터앞에 앉지말라고 했는데..........
촬영지:다대포/떠나는길(허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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