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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문병을 다녀온 날

떠나는길(허호녕) 2011. 10. 26. 00:34

 친 구 야
              예람 김미옥


비틀거리는 눅진 삶 움켜쥐고
내일을 앞서 염려하는
너 머문 자리마다 돋아난 아픔
체증처럼 명치를 누른다


말간 바람처럼
따순 햇살처럼
그렇게 왔다 가는 생이라면 얼마나 좋으랴만
때로는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
속곳처럼 숨기고
시린 설움 웃음으로 덮어가며
하루하루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인 것을


친구야
가슴까지 차로른 근심 덜어내고
잔가지에 앉아 우는 바람 소리를 들어보렴
밤마다 숨어 오는 풀벌레 소리를 들어보렴
대나무 속이 텅 빈사연도 들어보렴


사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며
연민의 끄나풀을 가위질하는 가슴
너도 아프고 나도 아프다


글출처:예람님 블로그(http://blog.daum.net/kmo607/289)

 

고향친구의 문병을 다녀왔다.
가망이 없다고 병원에서도 준비를 하라는 모양..
아직은 아닌거 같은데...
아직은 병으로 친구를 보낼 나이는 아닌줄 알았는데...
사경을 헤메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온 이밤
참 많은 생각들이 흐른다...

촬영지:간절곶/떠나는길(허호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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