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서... ◈/다가서면→접사

잡어도 고기다

떠나는길(허호녕) 2012. 5. 18. 17:29

사진을 하기전엔 바다낚시를 십수년동안 했었다.
처음에 낚시를 시작했을때는 아무 바닷가에서 그저 고기만 잡히면 좋았다.
어종 따위는 신경도 안썼다.
그저 많이 잡히면 좋았고 입질만 받아도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하다보니 어종을 따져서 잡았고
흔히 전문꾼들만 노린 다는 고급 어종을 따라 다니게 되는 시점이 있었다.
벵에돔, 감성돔, 농어..
감성돔을 대상어로 정하고 출조를 할때는 다른 고기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니.. 고기 취급을 안했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낚시가 힘들어 졌었다.
빈손으로 집으로 오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엄동설한에 그 추운 갯바위에서 밤셈을 하고도 빈손으로 돌아오면
그 미친짓을 왜 하는가 싶기도 했다.
솔직히.. 지금은 돈주고 하라고 해도 못하겠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낚시는 즐기는것이지 절대 도닦는짓이 아니란걸..
그 후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저 낚싯대를 던질 수 있다는걸 즐겼고
아무 고기나 잡히는데로 먹을 만큼 잡아서
갯바위에서나 혹은 집에서 요리해서 소주 한잔의 여유를 다시 즐길 수 있었다.


말이 길어졌다..
사진이란넘.. 낚시랑 너무 닮아있다.
요즘.. 난 감성돔만을 쫓아 다녔던 그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댄장... 짜증난다.
지가 뭔데...

 

잡어도 고기다.
아니.. 솔직히 감성돔보다는 잡어가 더 맛있다.
지금 뭘 찍어러 댕기는건가
뭘 바라는건가...

 

빛.
선.
색.
빛..빛..

까이꺼 섞어놓으면 매 한가지 인것을...

 

골라서 찍지 말자.

 

 작약꽃

 

 수련

 

수련

촬영지:삼락공원/떠나는길(허호녕)

 

6951

 Life In Mono - Great Expectations

'◈ 인생에서... ◈ > 다가서면→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접시꽃  (0) 2012.06.05
5월의 꽃들  (0) 2012.05.30
개나리-그래서 사람이란다.  (0) 2012.04.10
영춘화,매화,살구꽃과 직박구리  (0) 2012.04.05
할미꽃  (0) 2012.04.01